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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 내가 글쓰기를 잠시 중단한 이유. 어느 날 문득 글쓰기를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글쓰기라는 것이 원래 나의 순수한 생각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인지는 몰라도 내가 쓴 글이 나의 글을 모방하거나 아니면 또 누군가가 쓴 글들이나, 오래전 어느 책에서 본 구절들을 시간이 흘러 까맣게 잊고 지내다 나의 생각도 아님에도 나의 글 인척 옮겨 적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문득 들어 글쓰기를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그렇게 그 좋아하던 책들과 함께 모든 것을 중단해 버렸다.이런 시간이 짧게 지나가면 좋겠지만, 거의 만 2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렸다. “언제쯤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언젠가 시시껄렁한 글이라도 쓸 수 있기를 기다려본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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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 생애와 사상.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쓴 글이라도 아주 오래전에 썼던 글들과 지금 쓴 글들이 나도 모르게 비슷한 내용들이 있을 때가 있다. 그건 아마도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고, 생각도 쉽게 바뀌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나는 나이가 들어 아주 많이 성장하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착각일수도 있는 것이다. 그저 시간이 그렇게 믿고 싶게 만들 뿐일지도 모른다. 나의 생애와 사상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람도 쉽게 변하지않고, 신념 또한 쉽게 변하지 않는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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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금연 만 4년의 대장정. 금연 시계의 추는 돌고 돌아 또다시 1년의 시간이 더 흘렀습니다. 2018년 5월 12일부터 시작된 금연의 길. 그렇게 만 4년,바로 엊그제의 다짐처럼 느껴지지만 짧은 순간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 금연을 실천하리라 고는 그때 그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실패하면 그뿐이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참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 금연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그땐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금연의 기록을, 이야기를 다시 적어 나가는 이 순간은 또 다른 각오의 순간이 됩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담배의 유혹은 제 주위를 맴돌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꿈에서까지 담배를 피우는 꿈을 꿀 때도 있으니 흡연의 유혹을 뿌리치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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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망각(妄却). 2020년 12월 중순쯤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다. 병원 입원 후 아버지의 기억은 계속 희미해져만 갔다.나를 알아보지도 못했고, 다리는 점점 굳어갔고, 말은 더욱더 어눌해져만갔다. 기억의 시점은 아주 먼 과거에 머물러 있었고, 그저 몸으로 기억하는 행동들만 있을 뿐이었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검사와 그에 맞는 치료뿐이었다. 연말이라 간병인을 구하기 힘들었지만, 수소문 끝에 겨우 간병인을 구했다. 입원 첫날과 이튿날 아버지를 지키고 난 다음, 간병인에게 부탁을 하고 나왔지만, 몇시간 지나지 않아 간병인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못하겠다는 말 뿐이었다. 부탁을 하고 나올 때만 해도 아버지의 상태는 그나마 괜찮아 보였었는데, 못하겠다는 그런 말을 들으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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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후기] 갤럭시 버즈 2 - 리뷰라기엔... 이전에 쓰던 블루투스 이어폰 QCY T1 PRO를 3년정도 사용을 하다보니 오른쪽 이어폰만 고장이 나서 그 이후로 계속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다 이번에 새로 갤럭시 버즈2로 갈아탔습니다. 물론 매일같이 사용을 하지 않아 그럴수도 있겠지만 QCY T1 PRO도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가격대비 엄청 오래동안 사용한 제품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젠 떠나 보내 줘야 할때인듯 합니다. 처음에 제품을 개봉하고 갤럭시 웨어러블과 연동을 시키니 간단하게 사용할수 있는 상태가 되어 바로 사용을 해봤습니다. 귀에 이어폰을 장착하고 음악을 틀고 가만히 귀를 귀울여 들어 보았습니다. 막귀라 음질에 크게 개의치 않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음질이 꽤 좋게 들렸습니다. 음질적인 측면에서는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과 꽤 많은 차이는 많이 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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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계획의 계획. 새해가 되면 언제나 그럴듯한 계획의 계획이 필요했다. 그것은 한 해의 소망을 다지는 하나의 의식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과연 필요한 계획인지 아니면 계획을 위한 계획인지는 계획을 세우는 나도 잘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계획을 아니 세울 수도 없었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뭔가를 계획하지 않으면 늘 불안함이 우리를 따라다닌다. 몇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아도 아니 조금 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도 괜찮은데, 쉬면 괜스레 불안해하고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에 또 계획을 세우고, 다시 부시고, 또 세우고, 이런 아이러니함은 언제나 계속되었다. 그러면서 몸은 힘들어가고 정신은 지쳐가고 매번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이렇게 삶은 불안하다. 결국 나의 삶은 각박해질 수밖에 없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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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후기]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키보드 마우스세트 Wireless Desktop 900 지난해 초부터 키보드 마우스 세트를 사려고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버렸다. 대략 1년 정도의 시간이면 필요 없을듯 하지만 욕심이 욕망을 이겨버렸다. 결국 지난해 마지막주에 주문을 했다. 늘 노트북만 사용을 하다보니 비슷한 종류가 익숙하지 않을까 해서 알아보던 중 마이크로소프트 Wireless Desktop 900 이 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노트북 키보드 같은 타입이었다. 가격은 어느 사이트나 비슷했다. 요즘은 가격을 너무 비교하는 것도 피곤해 그냥 비슷한 가격이면 구매하기 편한 곳에서 주문을 해버린다. 구성품은 설명서와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 필요한 건전지까지 들어있었다. 리시버는 다른 무선 제품들에 비해 사이즈가 긴 편이긴 했다. 너무 길다고만 생각을 하고 어색하다고만 생각을 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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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 나 있어. 나는 둘 다 가지 못하고 하나의 길만 걷는 것 아쉬워 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 멀리멀리 한참 서서 바라보았지 그러고선 똑같이 아름답지만 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 아마도 더 끌렸던 다른 길 택했지. 물론 인적으로 치자면, 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은 정말 거의 같게 다져져 있었고, 사람들이 시커멓게 밟지 않은 나뭇잎들이 그날 아침 두 길 모두를 한결같이 덮고 있기는 했지만, 아, 나는 한 길을 또다른 날을 위해 남겨두었네! 하지만 다른 길은 길고 이어지는 걸 알기에 내가 다시 오리라 믿지는 않았지. 지금부터 오래오래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 나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 더보기
[Essay] 금연 만 4년의 대장정.
금연 시계의 추는 돌고 돌아 또다시 1년의 시간이 더 흘렀습니다. 2018년 5월 12일부터 시작된 금연의 길. 그렇게 만 4년,바로 엊그제의 다짐처럼 느껴지지만 짧은 순간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 금연을 실천하리라 고는 그때 그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실패하면 그뿐이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참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 금연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그땐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금연의 기록을, 이야기를 다시 적어 나가는 이 순간은 또 다른 각오의 순간이 됩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담배의 유혹은 제 주위를 맴돌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꿈에서까지 담배를 피우는 꿈을 꿀 때도 있으니 흡연의 유혹을 뿌리치고 ..
더보기[Essay] 망각(妄却).
2020년 12월 중순쯤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다. 병원 입원 후 아버지의 기억은 계속 희미해져만 갔다.나를 알아보지도 못했고, 다리는 점점 굳어갔고, 말은 더욱더 어눌해져만갔다. 기억의 시점은 아주 먼 과거에 머물러 있었고, 그저 몸으로 기억하는 행동들만 있을 뿐이었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검사와 그에 맞는 치료뿐이었다. 연말이라 간병인을 구하기 힘들었지만, 수소문 끝에 겨우 간병인을 구했다. 입원 첫날과 이튿날 아버지를 지키고 난 다음, 간병인에게 부탁을 하고 나왔지만, 몇시간 지나지 않아 간병인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못하겠다는 말 뿐이었다. 부탁을 하고 나올 때만 해도 아버지의 상태는 그나마 괜찮아 보였었는데, 못하겠다는 그런 말을 들으니..
더보기[Essay] 계획의 계획.
새해가 되면 언제나 그럴듯한 계획의 계획이 필요했다. 그것은 한 해의 소망을 다지는 하나의 의식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과연 필요한 계획인지 아니면 계획을 위한 계획인지는 계획을 세우는 나도 잘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계획을 아니 세울 수도 없었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뭔가를 계획하지 않으면 늘 불안함이 우리를 따라다닌다. 몇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아도 아니 조금 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어도 괜찮은데, 쉬면 괜스레 불안해하고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에 또 계획을 세우고, 다시 부시고, 또 세우고, 이런 아이러니함은 언제나 계속되었다. 그러면서 몸은 힘들어가고 정신은 지쳐가고 매번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이렇게 삶은 불안하다. 결국 나의 삶은 각박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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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 [여행] 지리산 노고단. 지리산 이야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였다. 아마 30여년전 처음 지리산 천왕봉을 올랐던 기억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그러던 중 지난 8월쯤 갑자기 지리산 노고단이 생각났다. 하지만 무엇때문에 갑자기 노고단이 생각이 났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 나지 않는다. 지리산은 중산리 코스로 천왕봉을 올라간것이 마지막이니 아마도 10년은 족히 넘은듯했다. 그렇다면 노고단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아주 오랫동안 가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올해가 지나가기 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거리는 멀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자꾸만 흘러갔다. 하지만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계절이 찾아왔다. 이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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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 [가을여행]간월산. 십몇년전 간월산을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건 이른 아침 베낭을 준비하고 차를 몰다 바라본 하늘의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등산 중간에 있는 아주 길었던 임시도로가 기억에 남아 있고, 더욱더 선명한 기억은 아마도 간월재에서 바라본 정상으로 가는 계단이었습니다. 지금도 잊을수 없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 십몇년만에 다시 간월산을 다녀왔습니다. 순전히 전날 술을 마시다 가보자고 했던 이야기라 실제 갈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산행은 시작 되었습니다. 십몇년전의 기억과는 사뭇 다른 주차장과 그외 부대시설을 보고 세월의 흐름을 실감했습니다. 십몇년전 그땐 시설이 별로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버린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각종 편의 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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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 [여행]김해 은하사. 오랜만에 길을 나서 김해 은하사로 갔습니다. 올해도 얼마 지나지 않은 듯한 느낌이지만 벌써 가을의 초입에 들어섰고, 조금만 지나면 또 한해의 마무리를 해야할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듯 합니다. 얼마남지 않는 올해를 생각하면 아쉽고, 또 복잡한 마음에 늘 이맘때즘은 괜스레 생각만 더욱더 조급하고 초초해집니다. 아쉬운 마음은 언제나 매해 같은 모습으로 다가 오는듯 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맘때쯤은 하는 행동도 패턴도 매년 비슷합니다. 등산과 가까운 근교 드라이브등 매년 바뀌지 않고 샌치해진 마음을 달래려 멍하니 드라이브를 하거나, 아무생각없이 달리거나, 멍하니 걷거나 늘 비슷하게 이 멋진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조급해지는 마음을 가다듬기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율배반적이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