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9-조난자.
"경험상 조난자가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는 기대가 너무 크고 행동은 너무 적은 것에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데서 생존은 시작된다." 파이이야기의 한 구절이다. 걷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조난자! 지금 딱 이 말이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정답이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떠나 와서 아주 불편하고, 아주 힘들고, 아주 낯설었다. 한참 지난 후에야 불편하고, 힘들고, 낯선 건, 아무것도 아니란 건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러울 정도로 본능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그리고 살면서 중요한 것. 불편하고, 힘들고, 낯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새삼스레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단순하고 단순한 생활들, 생존을 위한 싸움, 그 정도 거창하지 않아도 나름 그 생활에 익숙해 졌다.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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