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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0-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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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기억 이상이어야 한다.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흘러버렸다
.
거지같은 모습으로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
땅바닥에 앉아 빵을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
아무 곳이나 잠을 청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
흐르는 세월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추억이라는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나를 잊은 지도, 나를 버린 지도 오래 전일이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
나의 눈에 비치는 낯 설은 동네풍경들이

이미 내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그런 풍경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
길가에 보이는 포도밭, 보리밭, 알 수 없는 이름의 꽃들까지

모르는 것이 분명함에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그런 것들이라고 착각을 했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라고 착각을 할 정도였다
.
걸으면서 늘 이런 생각을 했었다
.

 

지금은 아무것도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런데 한가지 말할 수 있었던 건

현실이 항상 생각하는 대로는 흘러가지는 않더라는 것.

이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

자연스러운 삶이 나에게는 더욱더 값진 삶이라는 것.

걷다 보면 길이 보인다는 것.

그리고 꼭 하고 싶은 일들만 하고 살수는 없다.

때로는 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해야만 하고.

또 살기 위한 투쟁을 스스로가 해야 할 때도 반듯이 온다.

이런 날들이 꼭 온다.

그럴 때 난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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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Santi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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