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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am/심야책방

[책]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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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앤드루 포터라는 작가는 인간 내면의 세계를 아주 잘 이해하는 듯해 보인다. 노인과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까지 심도 있는 내밀한 심리 상태를, 또 인간의 감정을 아주 정확하게 잘 표현해 놓은 듯하다. 책의 맨 마지막에 단편 단편의 내용을 아주 잘 설명해 놓고 있다. 1인칭 단편소설집이다.

우리는 마음 한구석에 숨겨 놓은 변하지 않는 한순간, 한순간의 기록이 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고 계속 쌓여만 간다. 또 한편엔 응어리가 쌓여가는 지점도 있다. 그러나 그 응어리를 풀어야 할 시점을 놓쳐 버리기 일쑤지만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다. 잘 살고 있는 듯해 보이지만, 뒤돌아보면 어느 순간에 보면 삶은 정체 되어있어 보이고, 멈춰져 있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계속 이어진다. 결국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삶은 흘러만 간다. 이렇게 우린 가끔씩 가슴한편의 해묵은 감정이든, 오래된 마음의 상처든, 기억하기 싫은 과거든, 현실이든, 똑바로 마주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돌려 회피를 해버릴 때가 있다. 더 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가슴 아프게 힘들었던 일들도 이렇게 새로운 프레임을 씌워 망각의 힘을 빌어 봉인을 해버리는지도 모른다.

아직은 그것을 마주할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애써 치부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는 언젠가 고개를 들어 회피해버린 가슴한구석에 살며시 잠들어 있는, 결코 꺼내지 못했던 과거의 봉인 되어있던 일들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사는 동안 한번은 마주해야만 한다. 그렇게 본질과 마주쳐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결국 나의 소중한 과거이자, 현재이자,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 사실이라는 것 또한 마주쳐야 한다. 잊혀진 듯한 아니 잊혀진 것이라고 생각을 해왔던 일들도, 현실도, 마주쳐야 하는 날이 결국 오는 것이다. 망각은 그렇게 좋은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마음은 그 주인이 마음먹은 대로도, 마음먹고 싶은 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아파하면서 치유를 해야 하는 것이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인만이 연구한 양자전기역학: 빛과 물질에 관한 이상한 이론QED : The Strange Theory of Light and Matter에서 리처드 파인만은 낮에 램프를 켜놓고 보면 빛이 유리창 표면에서 부분적으로 반사된다고 말한다. 실험에 따르면 100개의 빛입자 중 평균 네 개는 반사되어 돌아오고 96개는 유리를 통과한다는 것이다. 빛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직진하지도 않고 속도도, 입사각도, 반사각도, 굴절도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빛입자가 자신의 경로를 선택하는 과정을 알지 못하며, 특정 입자의 경로를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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