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도서

[책] 천사의 나이프-야쿠마루 가쿠. 천사의 나이프-야쿠마루 가쿠. 오래 전 일본 드라마를 본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제목이 [천사의 나이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왜 아직도 이 드라마가 생각이 나냐고 하면 사회적으로도 민감한 주제인 14세미만 미성년자의 형사문제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도 이런 14세 미만 미성년자의 강력범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이런 비슷한 뉴스를 볼 때마다 이 드라마가 늘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그땐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도중 화가 너무 치밀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최근 잊혀질 만하면 14세 미만의 강력범죄들이 자주 발생을 하고, 그 사건들이 자주 뉴스를 점령하면 사건에 대해 언제나 수많은 갑론을박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늘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더보기
[책] 솔라(SOLAR)-이언 매큐언(IAN McEWAN). 솔라(SOLAR)-이언 매큐언(IAN McEWAN). 내가 작가인 이언 매큐언의 이런 블랙유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가까운 미래의 내가 보이는 것 같았고, 씁쓸하지만 그저 그런 동네 아저씨, 직장에서는 꼰대 상사가 되어 무기력하고, 기회에 편승해 부하직원의 아이디어이나 도둑질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하고, 찌질하게 비호감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주인공인 비어드는 젊은 시절 충분히 이루어 놓은 업적 덕분에 유유자적 모든걸 누리고 사는, 어쩌면 아무일 없이 그저 권태롭고 그저 새로울 것 없는 삶을 살아간다. 노벨 물리학상을 등에 업고는 있지만 인간의 무기력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과학자로서의 새로운 시도와 연구도, 새로운 아.. 더보기
[책] 오뒷세이아-호메로스. 오뒷세이아-호메로스. 그리스 문학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로 더불어 시작된다.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이라는 핵심적인 사건에 문학적 허구와 시대와 장소를 달리하는 여러 전설들이 상당수 첨가됨으로써 세월이 흐르면서 그 규모와 분량이 점점 방대해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일리아스]의 주인공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분노 때문에 수많은 영웅들을 희생시킴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 반해, [오뒷세이아]의 주인공 오뒷세우스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지혜와 끈기로 운명을 개척해 나감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다. 그리스의 이름난 영웅들은 헬레네에게 구혼할 당시 오뒷세우스의 제안에 따라 그녀가 누구를 택하든 그녀의 남편 된 자의 권리를 지켜주기로 맹세했다. 그래서 트로이아의 왕자 파리스가 메넬라우스의 .. 더보기
[책] 제0호-움베르토 에코. 제0호-움베르토 에코. “저널리즘(journalism)은 특히 시사적인 사안에 대한 보도, 논평 등을 사회에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0호는 올바른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이 소설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각종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s)등 수많은 SNS형 미디어가 나오면서 경쟁적으로 가짜 뉴스가 더욱더 범람을 하고 있는듯하고, 그런 가짜 뉴스들은 어디에도 여과되지 못한 채 확대 재생산 되면서 급속도로 퍼져 나가는 듯합니다. 책의 본문에도 나오듯이 “뉴스가 신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문이 뉴스를 만든다”는 그런 형국이 온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일들은 하나로 귀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공정한 보도보다 결국은 돈, 팔리는 뉴스를 만들기 .. 더보기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사실 고대 미술이나 건축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늘 스쳐 지나가기만 할 뿐 깊이 있게 알려는 노력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한편엔 누군가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데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글로서 차분하게 천천히 소담하게 풀어 놓아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처럼 책은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미술이나 건축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은 직접 두 눈으로 보지 않고 사진으로만 봐도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직접 실물로 본다면 얼마나 더 멋진 일일까 생각을 하다 보니 자꾸만 메모를 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책을 보다 보니 몇몇은 직접 본 것도 있지만 그저 외형만.. 더보기
[책] 거울 속 외딴 성-츠지무라 미즈키. 거울 속 외딴 성-츠지무라 미즈키. “고코로는 학교가 싫다. 학교에는 언제나 주목 받는 중심인물이 있었다. 관심 있는 동아리에 먼저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선생님을 ‘샘’이라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것도, 반 아이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큰 소리로 웃을 수 있는 것도 그 아이들이다. 언제부터 였을까. 고코로가 무슨 말을 해도 그 아이들이 비웃기 시작한 것은. 그 뒤로 고코로는 학교뿐만 아니라 집 밖에도 나갈 수 없다. 매일 방 안에서 텔레비전만 보던 어느 날, 한구석에 놓인 전신거울이 무지개 색으로 빛났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자 성이 있었고, 그곳에는 늑대 가면을 뒤집어쓴 어린 여자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문도 모른 채 성 안으로 들어오게 된 일곱 명의 아이들 앞에 기괴한 늑대가면의 소녀가 말한다.. 더보기
[책] 업루티드(UPROOTED)- 나오미 노빅. 업루티드(UPROOTED)- 나오미 노빅. 이런 판타지 소설을 평소엔 보지 않지만 이 책 처음의 몇 장을 읽고는 단숨에 사로잡혀버렸습니다. 간결한 문장과 스피디한 진행은 67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그렇게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잠들어 있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너무나도 안성맞춤이었던 책이었습니다. “인간의 탐욕을 빨아들이며 폴니아 왕국을 잠식해온 '우드'. 그 숲에 발을 들이거나 열매를 탐한 자들은 영영 돌아오지 않거나, 미치광이가 되곤 했다. 그런 우드의 저주를 두려워한 인근 마을 사람들은 십 년에 한번씩, 마법사 '드래곤'에게 열일곱 살의 앳된 소녀를 제물로 바쳤다. 십 년에 한 번, 드래곤이 열일곱 살의 소녀를 성으로 데려간 지 백 년이 넘었지만, 오염된 숲 '우드'의 재앙을 .. 더보기
[책]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내용은 일단 차치를 하더라도 치밀하게 계산된 수많은 복선과 점점 숨을 조여오는 긴박한 상황, 응징과 용서라는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의미의 질문은 우리의 가치관에 정면으로 대답을 요구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버려버린 과거에서 도착한 한 통의 편지가 예전에 봉인한 기억을 되살린다.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편지지에는 그 한 줄만 적혀 있었다. 잊고 싶은 과거의 어둠을 굴레, 15년이 지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은 인생의 최대의 딜레마에 빠져 버립니다.” 사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가장 주목해서 봤던 지점이 있습니다. 주인공 무카이와 약속을 하는 계기가 되는 어머니 딸의 사건입니다. 이 책 속의 사건과 이 책 속의 법의 잣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