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내용은 일단 차치를 하더라도 치밀하게 계산된 수많은 복선과 점점 숨을 조여오는 긴박한 상황, 응징과 용서라는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의미의 질문은 우리의 가치관에 정면으로 대답을 요구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버려버린 과거에서 도착한 한 통의 편지가 예전에 봉인한 기억을 되살린다.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편지지에는 그 한 줄만 적혀 있었다. 잊고 싶은 과거의 어둠을 굴레, 15년이 지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은 인생의 최대의 딜레마에 빠져 버립니다.”
사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가장 주목해서 봤던 지점이 있습니다. 주인공 무카이와 약속을 하는 계기가 되는 어머니 딸의 사건입니다. 이 책 속의 사건과 이 책 속의 법의 잣대. 그리고 현실의 비슷비슷한 사건과 현실의 법의 잣대. 이 책과 현실의 별반 다르지 않는 대동소이한 판결 속에 법의 형벌과 당사자 가족의 입장에서 바라는 형벌의 괴리감은 말할 수 없이 클 듯합니다. 당사자라면 어떤가요? 또 다른 복수가 생각나지 않을까요? 이 절박한 피해자 어머니와 또 다른 의미로 절박한 주인공. 그 속에서 살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과 약속을 통해 보여지는 상식과 법의 잣대와 삶의 양면성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P.S 소박한 삶과 아주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대해 수없이 많은 질문 던져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반전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 왔습니다. 만약 법의 엄격함과 공정함의 잣대가 제대로 적용이 되었다면 이 주인공은 어떤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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