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법기수원지.
언제부턴가 낮술이 좋아졌습니다. 맑은 날, 밤이 아닌 점심때쯤 마시는 술은 보통 일상을 마무리 할 때 마시는 술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낮술은 하루를 마무리 한다는 느낌보다는 쉰다는 느낌을 줘서 그런지 주말에 점심을 먹으면서도 가볍게 맥주 한잔을 곁 드리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낮에 마시는 술은 밤에 마시는 술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한동안 일이 바빠 근 두 달 가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여행은 고사하고 책 한 줄 읽을 시간도 없이 정신 없이 지내다 겨우 제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한숨을 돌려 정신을 차리고 보니 6월 중순. 때마침 걸려온 친구의 전화에 망설임 없이 부산으로 달려갔습니다. 오로지 낮술 한잔 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양산에 있는 법기수원지로 향했습니다.
수원지 안에는 침엽수림인 측백나무와 편백을 비롯해 높이 30~40m에 달하는 개잎갈나무 등이 이루고 있는 숲과 둑 위에 있는 수십 년 된 반송나무가 절경으로 꼽힌다. 특히 2004년에는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이 70여 마리 이상 발견되는 등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탁월한 자연생태계로서 수십 년 간 상수원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돼 왔지만 현재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수려한 자연과 산림욕까지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법기수원지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시원스레 뻗은 나무와 그 사이사이 비치는 햇살은 또 다른 감탄을 불러 일으킵니다. 물론 유명한 반송나무는 누가 봐도 멋있지만, 세월이 느껴지는 수많은 나무와 햇살, 그리고 오묘한 녹색의 그 묘한 어우러짐은 왠지 모를 마음의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법기수원지는 저에게 새로운 볼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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