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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소소한 여행

[여행] 경상남도 밀양 연꽃단지와 위양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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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 연꽃단지와 위양못.

유난히 짧게만 느껴졌던 장마도 이제는 완전하게 물러간듯하고 날씨는 점점 무더위의 절정으로 가고 있나 봅니다. 시원했던 밤 공기도 습기를 머금은 후덥지근한 열대야로 변해버렸고 본격적인 여름 밤 전쟁의 서막이 오른 듯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엔 아쉽게도 에어컨이 없습니다. 오로지 선풍기 두 대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쯤이면 늘 더위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사람들은 미련한 짓 그만 두고 에어컨을 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만 가볍게 살고자 하는 저의 마음은 잘 모르겠지요. 하지만 최근 들어 마음이 크게 동요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잠 못 드는 밤의 힘듦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사람의 기운마저 빼앗아 가는듯한 더위에 집에만 있을 수는 없어 밀양 연꽃단지로 출발을 했습니다. 열기가 올라오는 것이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아스팔트 도로를 쉼 없이 달려 밀양연극촌 앞에 차를 세우고 이제서야 연꽃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연꽃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지만 더러운 펄 흙에 물들지 않으면서 맑고 미묘한 향기를 간직하고 있어 이러한 연꽃의 생태적 속성이 불교의 이상과 부합되어 청정과 고결, 미묘의 상징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리쬐는 뙤약볕 속에서 연꽃단지를 천천히 둘러보고 난 후 위양못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연꽃단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밀양 팔경의 하나이기도 한 위양못은 신라와 고려시대 이래 농사를 위해 만들어졌던 둑과 저수지입니다. 위양이란 양민을 위한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위양못의 가장 유명한 것은 이팝나무라고 합니다.

봄에 오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양못의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무속 그늘진 곳이 많아 연꽃단지보다 훨씬 시원하기도 해서 걷기엔 더욱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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