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5-크루즈 데 페로. 크루즈 데 페로. 여기는 순례기간 중에 가장 높은 곳이다. 대형 십자가는 순례자들에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한곳 한곳 의미가 없는 곳도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돌을 놓아두던지 자기가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놓아두고 간다. 들고 가기 버거운 것들은 놓아두고 가는 것이다. 삶이 가벼워 지려면 내려놓을 준비를 해야한다. 중요한것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이전글 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4-괜찮아..괜찮아...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3-와인을 따던 날.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2-익숙함에 대하여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1-이별 산티아고(Camino..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4-괜찮아..괜찮아... 내 작은 발톱은 나의 발을 지탱하고, 내 작은 발은 나의 몸을 지탱한다. 나는 나의 발에게 늘 물어 본다. 괜찮아? 괜찮아? 그러면 발은 나에게 말을 한다. 괜찮아.. 괜찮아... 아직은 견딜 수 있어... 이전글 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3-와인을 따던 날.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2-익숙함에 대하여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1-이별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0-삶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9-이라체 수도원.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8-쉬어가기(푸엔테 라 레이나).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7.-미학 ..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3-와인을 따던 날. 와인을 따던 날. 하루가 어느 정도 지나면 걷기를 멈추고 숙소로 들어가 하루를 마무리 한다. 항상 하루 일과의 마지막은 와인이었다. 매일 마시던 와인이지만 늘 마실 때 마다 새로웠다. 아직도 그때 그 와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간단한 저녁거리와 와인한병, 늘 이렇게 저녁을 맞이 했었다. 늘 그렇게 나의 시간은 흘러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와인 오프너. 이 와인 오프너가 문제였다. 와인 오프너를 가지고 다니면 더 좋았겠지만 늘 와인 오프너 없이 그냥 다녔었다. 알베르게 안의 주방에 보면 오프너가 있는 경우가 많았었고, 또 빌릴 수도 있으니 딱히 필요하지 않았다. 저녁이 오고 하루를 마무리 하기 위해 사 두었던 와인을 한 병 안고 기쁜 마음으로 식당을 향했다. 물론 와인 오프..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2-익숙함에 대하여 늘 항상 이런 곳만 있었던 건 아니다. 폐허 같은 곳도 있었었고, 수많은 빈대들과 함께 자는 날도 허다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배에는 빈대들의 발자국이 먼저 느껴진다. 이 빈대들이 배의 반대 방향으로 이사를 가다 배가 고파 나의 살점을 파 먹었나 싶은 마냥 붉은 반점들이 배를 가로 질러 선명한 빨간 줄이 그어져 있는 날도 허다 했다. 물론 가려움은 덤이다. 그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가려우면 긁으면 그만이고 딱지 조금 앉으면 그만이다. 이 생활이 익숙해 지기 시작한 뒤로 이런 아주 사소한 것들은 눈 밖으로 날려 버린 지 오래 전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살짝 되었다. 이 생활이 벌써 익숙해져버린걸까? 또 아무런 의미 없이 기계적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단순히 ..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1-이별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하루가 어느정도 지나고 나면 걷기를 멈추고 알베르게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곤 간단한 요기, 와인이나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필그림 메뉴등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늘 일기장을 펼쳤다. 그때 그때마다 느껴지는 것들을 글로 옮겨 적었다. 대단한 글을 적는것도 아니었지만 손전등을 켜고, 그 작으마한 불빛 아래에서 그때의 감정을, 감성을, 한자 한자 기록했었다. 그때의 느낌,그때의 행복감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몇년이 지났지만 그때 기록했던 글들을 보면 아직도 설레인다. 얼마전 잊고 있던 그 기록들을 다시보다 이런 글을 발견했다. 길을 잃었다 다시 찾았다. 친구와 헤어져 오늘은 종일 혼자 걸었다. 그리고 다시 만났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누구나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한다. 누구나..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0-삶 추억은 기억 이상이어야 한다.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흘러버렸다. 거지같은 모습으로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땅바닥에 앉아 빵을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아무 곳이나 잠을 청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흐르는 세월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추억이라는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나를 잊은 지도, 나를 버린 지도 오래 전일이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나의 눈에 비치는 낯 설은 동네풍경들이 이미 내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그런 풍경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길가에 보이는 포도밭, 보리밭, 알 수 없는 이름의 꽃들까지 모르는 것이 분명함에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그런 것들이라고 착각을 했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라고 착각을 할 정도였다. 걸..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9-이라체 수도원. 이라체 수도원 여기는 포도주와 물이 함께 나오는 곳이다. 왼쪽은 포도주, 오른쪽은 물. 다니는 사람들의 목을 축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다. 하지만 여기도 엄연히 음주 제한은 있었지만, 나에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엄청난 거리를 걸으려면 많은 술은 금물이지만, 여기서는 안마실 수가 없었다. 한 모금, 한 모금. 그렇게 홀짝거리다, 물병 중 하나를 비워 포도주를 가득 담았다. 그리고 가던 길을 그냥 묵묵히 걸어 간다. 그렇게 물병에 담았던 이 포도주를 며칠을 가지고 다녔었다. 그리고 숙식을 무료로 해주는 곳에 가서 10유로와 포도주를 기부해버렸다. 보통은 기부를 잘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너무 나도 좋은 음식과 (누군가는 음식을 만들어야 했고, 또 누군가는 설거지를 해야 했지만), 또 조금은 허름하지..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8-쉬어가기(푸엔테 라 레이나).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 푸엔테 라 레이나의 아주 유명한 다리 입니다. 푸엔테(puente)스페인어로 다리를 뜻 합니다.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로 11세기에 알폰소 1세가 세운 다리의 이름으로 "여왕의 다리" 라고도 합니다. 여기 푸엔테 라 레이나는 사람들을 통합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모든 순례자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전 이다리를 건너면서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것들을 말이죠. 이전글 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7.-미학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6.-속도 산티아고(Camino ..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