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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8-쉬어가기(푸엔테 라 레이나).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 푸엔테 라 레이나의 아주 유명한 다리 입니다. 푸엔테(puente)스페인어로 다리를 뜻 합니다.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로 11세기에 알폰소 1세가 세운 다리의 이름으로 "여왕의 다리" 라고도 합니다. 여기 푸엔테 라 레이나는 사람들을 통합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모든 순례자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전 이다리를 건너면서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것들을 말이죠. 이전글 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7.-미학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6.-속도 산티아고(Camino ..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7.-미학 산티아고에 있는 동안 버린 것도, 잃어버린 것도 참 많다. 속옷, 바지, 책, 뭐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걸어가는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가방의 무게는 점점 가벼워졌다. 그렇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혹은 버렸다고 해서 아깝다고 생각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감사했다. 때로는 너무나 많은 짐들은 나를 더욱더 힘들게 했다. 조금 없어진다고 불편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옷도 두벌이면 족했고, 속옷도 두벌이면 족했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그런 모습들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깨닫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놓지 않으려고, 더 많이, 더 높이.. 난 이때 확실히 깨 닫았다. 비움의 미학, 불편함의 미학, 비우면 비울수록 보이는 건 더욱더 많아..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6.-속도 매일 매일 손으로 빨래를 했다. 거품이 많이 안나 제대로 씻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땀에 젖은 옷을 물에 담그고 소금기를 없애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 더 이상도 필요가 없었다. 빨래를 다하고 나서 의자에 앉아 이렇게 널려있는 빨래들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행복감이 밀려든다. 다른 사람들은 일찌감치 빨래를 다하고 나서 분주히 저녁을 준비한다..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도 나고, 와인 따는 소리며, 접시에 음식을 담는 소리들, 어느 샌가 모르는 사람들도 친구가 되어 다들 같이 저녁을 먹기 위해 시끌벅적해진다. 그 모습들을 뒤로 한 채 난 길거리로 나선다. 먹을 것들을 구해야 하니까. 아주 단순하고 단순하다. 살아야 하니 먹어야 하고. 먹어야 살고. 사니까 걸을 수 있고. 누구나 삶이란 게 이렇게 단순했을..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5.-일상 하루하루가 즐거운 날들의 연속이라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힘든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고. 아직까지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은 사람에 대한 것들... 쉬고 싶지만 쉴 수 없는... 모두들 다른 생각, 다른 마음들... 여기서는 그런 것들은 없었다. 모두들 그런 생각들을 할 겨를이 없었다. 나를 잊어야 내가 산다. 매일 매일 하늘만 보고 다녔지. 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거울 한번 본적 없고, 수염이 자라던 머리가 엉망이던 얼굴에 뾰루지가 나던, 나에게는 그런 것들은 중요한 것에서 멀어져 갔다. 어떻게 보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는 그것들이 신경이 쓰이고 했겠지만, 그런 것 따원 나에겐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다. 오로지 걷고 또 걷고 또 걷고. 나중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처럼 ..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4 -들어가기에 앞서. 들어가기에 앞서.. 산티아고에서 경험 했던 일들, 생각들이 있었지요. 근데 그게 글로 표현이 잘 안됩니다. 근데 어느책에서 본 구절이 그 생각을 대신하는것 같아 몇자 옮겨 적어 봅니다. 아마도 그때의 기분이나 감정들이 고스란히 책에서, 이 구절에서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여행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 여행을 계속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여행을 끝내는 데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여행을 오래 끌면 끌수록 그 경향은 더 강해진다. 미지의 세계를 방문하거나, 언어가 다른 친구를 만들거나, 색다른 과일을 입속에 잔뜩 넣고 있는 동안에도, 고향에 있는 그의 친구나 가족들은 착실하게 일상을 쌓아간다. 그가 모르는 이야기나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진다는 뜻이다...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3-생장 하루를 달려 도착한 곳 생장피드에포르역. 일명 생장역. 보통은 여기서 출발을 한다.프랑스 국경을 넘어 스페인으로. 이때까지는 아직 험난한 여정은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 도착의 기쁨만 생각할 뿐 이었다. 생장 역을 통과하자마자 길을 잃어 버렸다.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담배 한 개피를 피우면서 누구든 따라가자 라고 생각했지만 그 많던 사람들도 한순간 사라져 버렸고. 길 위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두려움이 엄습해 올 무렵 머리엔 또다른 이질적인 생각이 떠올랐다. 어차피 시간은 많다. 일단 벤치에 앉아 잠시 쉬기로했다. 살면서 모든것들이 낭패의 연속이었다. 해야할 일들은 더욱더 많이 늘어만 갔고, 그저 돈벌이에만 취중하다 보니 하늘 한번 제대로 본적도 없었고, 연애다운 연애도 못해보고 그 흔한 친구 하나..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2-코스 ※Santiago-코스※ 산티아고는 몇가지의 길이 존재 한다고 하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도 다는 모릅니다. 다 알고 가면 좋았겠지만 그것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8년전 다녀왔던 길이 가장 평범하고, 가장 많이들 찾는 코스이지만, 어차피 모든 루트의 길들이 어느 시점에선 다 만나게 되어 있으니까 여러가지를 알려고 괜한 힘 빼지 말자는 생각도 있었지요. 그러나 걷다 보면 다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이런 이야기들은 한번쯤은 나오게 되어 있으니까요.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처럼 기억에서 사라지겠지만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코스 정리를 한번 할까 합니다. 프랑스 코스 생장피드포르-론세스발레스-주비리-팜플라냐-푸엔테 라 레이나-에스테야-로스아.. 더보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준비 팁 ※떠날 준비를 하다.※ 목적을 분명히 했음에도 욕심은 날이 가까워 질수록 더 커져만 가고, 배낭에는 쓸모 없는 짐들만 수북하게 쌓여만 갔다. 어쨋든 짐을 싸는 동안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짐이 짐이 된다는것을.. 혹 누군가 산티아고를 가신다면 이 말은 정말 해드리고 싶다. 짐은 정말 짐일뿐이라고. 그리고 짐은 버려야 하는 거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정말 필요한 몇가지가 있었다. 침낭,바람막이용 자켓,두툼한 등산용 양말,옷핀(대 사이즈),수저, 벌레 물렸을때 바를 약,맨소래담,붕대.상비약,헤드렌턴. 이중에 챙겨 간것은 침낭,자켓,맨소래담 상비약 정도였다. 그 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도 않을 짐들만 가져갔었다. 그이외엔 상의 두벌,하의 두벌,스포츠타월,판초우의,선크림,선그라스, 모자,맥가이버칼,카메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