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7.-미학
산티아고에 있는 동안 버린 것도, 잃어버린 것도 참 많다. 속옷, 바지, 책, 뭐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걸어가는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가방의 무게는 점점 가벼워졌다. 그렇다고 해서 가지고 있던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혹은 버렸다고 해서 아깝다고 생각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감사했다. 때로는 너무나 많은 짐들은 나를 더욱더 힘들게 했다. 조금 없어진다고 불편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옷도 두벌이면 족했고, 속옷도 두벌이면 족했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그런 모습들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깨닫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놓지 않으려고, 더 많이, 더 높이.. 난 이때 확실히 깨 닫았다. 비움의 미학, 불편함의 미학, 비우면 비울수록 보이는 건 더욱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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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Take1-준비 팁
※떠날 준비를 하다.※ 목적을 분명히 했음에도 욕심은 날이 가까워 질수록 더 커져만 가고, 배낭에는 쓸모 없는 짐들만 수북하게 쌓여만 갔다. 어쨋든 짐을 싸는 동안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짐이 짐이 된다는것을.. 혹 누군가 산티아고를 가신다면 이 말은 정말 해드리고 싶다. 짐은 정말 짐일뿐이라고. 그리고 짐은 버려야 하는 거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정말 필요한 몇가지가 있었다. 침낭,바람막이용 자켓,두툼한 등산용 양말,옷핀(대 사이즈),수저, 벌레 물렸을때 바를 약,맨소래담,붕대.상비약,헤드렌턴. 이중에 챙겨 간것은 침낭,자켓,맨소래담 상비약 정도였다. 그 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도 않을 짐들만 가져갔었다. 그이외엔 상의 두벌,하의 두벌,스포츠타월,판초우의,선크림,선그라스, 모자,맥가이버칼,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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