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나카야마 시치리.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작가는 데뷔로는 늦은 나이 48세에 등단해 자신의 책 ‘연쇄 살인마 개구리남자’와 ‘안녕! 드뷔시’라는 이 두 권의 책이 동시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작품 대상을 놓고 한작가의 작품으로 경합을 한 유일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늦은 데뷔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끊이지 않는지 다작하는 작가의 한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소설책을 보면 이 책과 유사한 패턴의 사회파 소설이 많이 있는 듯합니다. 14세 미만의 형사범죄를 다룬 소설도 있고, 이번의 책처럼 심신미약에 의한 범죄를 다룬 소설, 그리고 사회 부조리를 파해치는 소설 등 다양한 사회파 소설들이 많이 있는데 일본 문학의 특유의 한 장르라고 합니다. 사회파 소설이라는 것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일어나는 범죄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파헤치는 소설을 말한다고 합니다.
“엽기적인 살인 수법, 소름 끼치는 범인상, 충격적인 반전으로 독자의 숨결까지 장악하는 사이코 미스터리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과연 심신 상실자에게는 죄를 물을 수 없는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마치 장난감 대신 시체를 가지고 노는 듯한 범인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을 대담한 전개와 복선을 기가 막히게 회수하는 충격적인 반전 공세, 그리고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날카로운 한기가 코를 찌르는 어느 겨울 아침, 맨션 13층 쇠갈고리에 매달린 여자 시체가 발견된다. 그 옆에는 마치 어린아이가 쓴 듯 삐뚤빼뚤한 글씨의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오늘 개구리를 잡았다. 상자에 넣어 이리저리 가지고 놀았지만 점점 싫증이 났다. 좋은 생각이 났다. 도롱이벌레 모양으로 만들어 보자. 입에 바늘을 꿰어 아주아주 높은 곳에 매달아 보자.' 전대미문의 엽기적 범행에 경찰이 허둥거리는 사이, 이번에는 차 트렁크에서 으깨진 남자 시체가 발견된다. 마치 개구리를 잡듯 사람을 사냥하는 범인에게 불안에 떠는 언론과 대중은 ‘개구리 남자’ 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람들 사이에 떠돌던 막연한 불안감은 이제 이름이란 윤곽을 얻고 극심한 공포로 변모하는데…….” -줄거리 발췌-
-책속으로-
“방관자는 때로 가해자보다 더 비열하다. 자신의 악의나 나약함을 외면하면서 선인도, 악인도 되지 못하는 추잡한 비겁자.”
“도망칠수록 들개는 쫓아온다. 좀 다칠 수 있어도 각오하고 맞서야한다. 결국 자신이 맞서지 않으면 왕따는 계속돼. 장소를 바꿔도 다른 개가 달려들어.”
“인터넷 사회는 개인의 사고력을 앗아간다.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믿음이 깊이 생각하려는 의지를 봉쇄하기 때문이다.”
P.S 연이어 벌이지는 사건들 속에 범인을 밝히려는 자와 그것을 숨기려는 자의 숨막히는 고도의 심리전과 작가가 뿌려 놓은 수많은 복선과 대담한 전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속에 작가는 ‘심신미약과 범죄성립대한 고찰’에 대한 큰 화두를 묵직하게 던집니다. 그 화두속에 누가 진짜 범인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할 듯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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