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1문자 살인사건-히가시노 게이고.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작가의 초기작으로 2018년도에 새롭게 재 발간된 책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최근 재 발간 되는 책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지금과는 사뭇 다른 포인트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포인트들을 찾아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여전히 가독성이 좋은 히가시노의 작품들은 초기작이나 지금 나오는 책들이나 그 치밀한 서사구조는 여전히 일반인의 생각의 범주를 뛰어 넘는듯합니다. 이 책은 명확한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접근이 아니라 서로 상반된 가치관의 충돌로 그 속에 감춰진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시체가 떠올랐다. 신원은 30대 남성, ‘나’의 애인이었다. 애인에 대한 이야기와 남겨진 물건들에서 비춰지는 남자는 내가 알던 애인과는 달라서 낯설기만 하다. 애인의 유품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나’는 지금껏 그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애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을 파헤치기 위해서 그의 수첩에 적힌 마지막 일정을 따라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나’는 1년 전 요트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을 추궁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어딘지 석연치 않다. 심지어 사건에 다가갈수록 ‘내’가 조사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경악할 만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줄거리 발췌-
P.S 제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치밀한 서사구조에 있습니다. 잘 짜여진 각본과 배경,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촘촘한 간격, 어느 하나 허투루 넘어 갈수 없는 각각의 상황들 속에 진실을 감추려는 자와 그것을 밝혀 내려는 자의 고도의 심리전과 그것을 풀어 나감에 있어 언제나 상상 이상의 결론을 만들어버리는 작가의 치밀함은 언제나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또 작가는 그만의 특유의 방식, 또는 페르소나를 등장시켜 작가의 사상을 투여함과 동시에 인간의 본성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간 내면의 복잡한 세계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 아주 탁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의 책은 언제 봐도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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