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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am/심야책방

[책] 낮의 목욕탕과 술-구스미 마사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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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목욕탕과 술-구스미 마사유키.

쉬는 날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점심때쯤 일어나 주섬주섬 목욕바구니를 챙겨 들고 낡은 추리닝 바람으로 동네에 있는 목욕탕으로 간다. 밝은 햇살이 목욕탕 안을 비추고 커다란 탕 안에서는 김이 무럭무럭 피어난다. 막 샤워를 끝내고 탕 안에 몸을 담그면 그 동안의 피로도, 긴장도 나도 모르게 스르르 풀려버린다. 나른해지는 기분, 몸도 마음도 새로워지는 기분이다. 깨끗하게 몸을 씻고 산뜻한 기분으로 목욕탕을 나설 때쯤이면 또 다른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하늘은 밝다. 대낮이니까. 손에 목욕바구니를 들고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동네 슈퍼에서 맥주를 산다. 그 자리에서 계산을 하고, 캔을 따고, 그대로 입 속으로 직행을 한다. 이렇게 기분 좋은 일도 없다. 늘 그렇지만 낮술은 언제나 좋다. 언제나 행복하다. 전에도 한번 말했지만 따뜻한 햇살아래서 마시는 술은 밤에 마시는 술과 또 다른 느낌이 있다. 낮술은 말하자면 승리의 나발을 부는 술이다.” 물론 작가인 쿠스미 마사유키가 한 말이지만 난 이 말에 동의를 한다.

P.S 책은 단조로운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기는 하나 삶의 소소한 행복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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