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Angels and Demons)-댄 브라운(Dan Brown).
얼마 전 댄 브라운의 신작 오리진(Origin)을 처음 접한 이후 그가 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그가 쓴 책들을 찾아보다 천사와 악마(Angels and Demons)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보니 이 책은 우리나라에 2004년 이미 발간되었고, 2009년도에는 영화화 된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주무대는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 책의 주무대인 바티칸과 이탈리아 로마는 이미 방문한 적이 있어 더욱더 책이 강하게 끌렸습니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댄 브라운은 이 장소를 책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을지 너무나 궁금해졌습니다. 기대대로 이번의 책도 실망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역시 댄 브라운은 타고난 이야기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여전히 헷갈립니다. 책 내용의 주무대인 바타칸과 이탈리아 로마의 수많은 교회와 장소는 오래 전에 이미 방문해 본적이 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에서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 질 줄은 전혀 상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책을 보는 내내 익숙한 지명들과 그 속을 뛰어다니는 주인공들의 시선과 숨 막히는 사건전개,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은 한 순간의 멈춤도 없이 끝을 향해 달려 갔습니다. 주구장창 사진만 찍었던 추억의 한 장소에서 이런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생명을 부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책은 빛과 어둠, 천사와 악마, 삶과 죽음, 공포와 희망, 선과 악, 옳고 그름, 과학과 종교 등 여전히 우리의 삶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던 이분법적으로 판단한 수많은 문제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예전에 봤던 <노자>라는 책 속에 있던 한 줄의 글이 떠 올랐습니다. “양면성이나 이중성이란 일면을 계산하여 타면을 악용하거나 일면에 집착하여 타면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양면을 동시에 수용함으로써 이중적인 것처럼 보이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갑자기 왜 이런 글귀가 떠 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노자>라는 책을 보면서 느꼈던 것이 천사와 악마를 읽으면서 또 새롭게 느껴졌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P.S 책을 덮고 <노자>의 글귀를 찾아보다 스쳐가듯 눈에 띈 단어가 있었습니다.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이 두 단어들을 본 순간, 다른 설명보다 책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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