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하라다 마하.
단순히 먹고 마시는 여행을 벗어나 저에게 조금 더 의미 있는 여행을 한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에 자주 해 봅니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라는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어쩌면 메말라 가는 감성을 원래 자리로 되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의 도입부를 읽는 순간에도 “어쩌면 원하던 책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한 장 한 장 넘어 갈수록 그 기대는 조금씩 사라져 갔습니다.
당신의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그를 대신하여 떠나는 여행대리인 오카에리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한물간 퇴역 아이돌 출신 연예인 오카에리는 광고주의 이름을 잘못 말하는 바람에 유일하게 출연 중이던 TV 프로그램 ‘토막 여행’에서 하차하고 만다. 그 후 일본의 이곳 저곳을 씩씩하게 여행하던 오카에리에게 온몸의 근육이 차차 굳어져가는 난치병으로 더 이상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마요가 자신을 대신해서 여행을 해달라는 부탁을 해오고, 그렇게 오카에리는 인생을 바꾸는 대히트가 될지도 모르는 여행대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책의 제목만큼은 기대하기 충분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여행을 대신한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제가 생각했던 만큼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이 여행을 대신한 두 가지의 이야기는 기대만큼의 감동은 주지 못했고,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의 기대가 너무나 컸던 것일까요? 책을 다 읽은 지금까지도 다소 아쉬운 내용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이번 책은 나와 맞지 않았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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