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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am/심야책방

[책] 다섯 마리 아기돼지-애거서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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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리 아기돼지-애거서 크리스티.

어린 시절에 보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은 추리소설의 바이블 같은 존재였습니다. 뻔하지 않았고, 소재도 다양했으며, 질리지도 않았습니다. 언제나 추리 소설하면 그의 책이 가장먼저 떠오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잊혀진 이름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릴 때 <오리엔트 특급 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 에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본 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그의 책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보다 보면 대표적인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옵니다. 마플 양과 에르퀼 푸아로. 이 두 사람은 그의 작품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14권의 작품에 등장하는 마플 양은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며 뜨개질과 수다로, 소일하는 미혼의 할머니이지만, 놀라운 기억력과 날카로운 두뇌회전으로 주변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해결합니다. 그리고 마플 양과 상반되는 성격을 지닌 에르퀼 푸아로는 자신만만하고 콧수염을 포함한 자신의 외모와 벨기에라는 국적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합니다. 그는 이집트와 이라크를 비롯한 세계각지에서 수수께끼를 해결하며 <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나일강의 죽음 Death On The Nile>,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The Murder Of Roger Ackroyd> 등 애거서 크리스티의 여러 대표작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책은 에르퀼 푸아로에게 16년전의 한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딸의 의뢰로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추리소설은 책을 읽어 나가면서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데 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나의 추리와 같을 경우에서 오는 희열은 추리 소설을 읽어 나가는 최고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씩 맞춰지는 퍼즐, 사건을 재구성 해나가면서 좁혀가는 수사망. 한 명씩 용의 선상에서 지워나가는 즐거움은 책에서 눈을 떼기가 좀처럼 힘듭니다. 마치 책 속의 주인공에 빙의라도 한 것처럼 신나게 추리를 해나갑니다. 이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섯 명의 용의자. 다섯 개의 시선은 한 사건의 진실을 해결하기 위한 퍼즐 같은 존재 입니다. 진실을 감추려는 자와 그것을 밝혀 내려는 자, 촘촘하고 치밀한 사건전개와 인간의 심리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상상하지 못했던 뻔하지 않는 반전은 이 추리소설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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