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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am/심야책방

[책] 빅픽처(THE BIG PICTURE)-더글라스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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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THE BIG PICTURE)-더글라스 케네디.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척하고 산다. 다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져버리지 못한다. 경력, , 가족, ,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발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안전을,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하니까. 선택은 좁아지면 안정을 준다. 누구나 가정이 지워주는 짐 때문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 짐을 떠안는다.”

누구에게나 머물 것인지, 떠날 것인지, 뛰어들 것인지, 관망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그러나 그 선택은 나의 선택보다 우리의 선택이 더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반드시 어려운 때가 찾아 올 게다. 앞으로 오 년 후가 될 수도 있지. 돈 한 푼 없다는 사실이 비통하고, 널 지치게 할 게다.”

어릴 적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변호사로 살아가는 주인공. 그는 급여의 일부분을 어릴 적 꿈을 포기한 대가로 카메라에 투자하고 있다. 취미생활로 즐기던 사진은 그의 어릴 적 꿈이었다. 그의 마음 한 켠엔 사진이 늘 존재했다. 사진이야말로 마음의 안식처였고 피난처였다. 그러나 지금의 무료한 일상, 변하지 않는 삶. 이런 평화로운 일상은 때론 독이 되어 돌아 옵니다. 주인공의 우발적인 살인으로 인해 그의 삶과 일상들은 갑작스런 큰 파도에 속절없이 무너져 버립니다. 그는 자수와 은폐의 두 가지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내 그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합니다. 치밀하게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고 죽은 피해자의 삶으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큰 그림(big picture)을 설계합니다.

신분을 세탁한 그는 우연히 찍게 된 사진으로 일약 천재 사진작가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사진가로서의 새로운 삶은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달갑지 않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범죄 사실이 밝혀 질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엔 자신이 그렇게 갈망하던 사진사의 삶과 그에 이어지는 명예는 또 포기 하기 힘든 것이기도 했습니다.

 성공을 이룰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명성을 얻지 못한 사람에게 기회를 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 기회를 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있더라도, 자기 판단만 믿고 무영의 인물에게 지원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런 까닭에 무명은 대부분 계속 무명으로 남는다. 그러다가 문이 열리고 빛이 들어온다. 행운의 밝은 빛에 휩싸인 후로는 갑자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반드시 써야 할 인물이 된다. 이제 모두 그 사람만 찾는다 모두 그 사람에게 전화한다. 성공의 후광이 그 사람을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

물질적 안정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가짜일 뿐이고, 언젠가 새롭게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의 등에 짊어진 건 그 물질적 안정의 누더기뿐이라는 걸.”

책은 사건 직후 주인공의 심리변화와 묘사가 탁월합니다. 그의 고뇌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이중성과 갈등이 사건의 흐름보다 더욱더 돋보입니다. 무기력하지만 안정정인 삶과 어릴 적 꿈의 파편이 적절히 잘 섞여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 했을 꿈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 주인공의 시점에서 잘 드러납니다. 책을 덮을 즈음 이런 생각이 문득 듭니다. 나는 지금 꿈을 이루고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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