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도 너무 길다. – 류시화 엮음.
일본은 오래 전부터 한 줄짜리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 줄의 시로 지상의 삶을 표현 하고자 했습니다. 이 짧디 짧은 한 줄의 시는 오히려 긴 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주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이런 짧은 시의 형태를 일본에서는 하이쿠라고 합니다. 하이쿠를 간단히 요약 하지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하이쿠[俳句(배구)] - 일본 고유의 단시형(短詩形).
5·7·5의 17음(音)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원래 일본에는 중세 무렵부터 조렝카[長連歌]라는 장시(長詩)가 있었는데, 15세기 말부터 이 조렝카는 정통(正統) 렝카[連歌]와 서민생활을 주제로 비속골계화(卑俗滑稽化)한 하이카이렝카[俳諧連歌]로 갈리었고, 에도시대에 이르러 마쓰오 바쇼[松尾芭蕉] 같은 명인이 나와 하이카이렝카는 크게 유행하였다. 이 하이카이렝카의 형식이 제1구(句)는 홋쿠[發句]라 하여 5·7·5의 17음으로 이루어지고, 제2구는 7·7의 14음, 제3구는 다시 5·7·5의 17음 등, 장·단이 교대로 엮어져 많은 것은 100구, 짧은 것은 36구 등이 있다. 마쓰오 바쇼는 이 렝카의 제1구, 즉 홋쿠를 매우 중요시하여 홋쿠만을 감상하기도 하였으며, 에도 중기 이후에는 이 홋쿠의 비중이 더 커졌다. 메이지[明治]시대에 이르러 시인(詩人)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는 렝카의 문예적 가치를 부정하고 그 홋쿠만을 독립시켜 하이쿠[俳句]라 이름하였는데 이것이 정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학적이고 응축된 어휘로 인정(人情)과 사물의 기미(機微)를 재치 있게 표현하는 이 하이쿠는 일본의 와카[和歌]와 함께 일본 시가문학의 커다란 장르를 이룬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이쿠 [俳句(배구)] (두산백과)
책은 하이쿠 시 모음집 입니다. 하이쿠 시들은 단순히 읽으면 글이 되겠지만, 음미하다 보면 새로운 세계를 압축 해 놓은 듯한 인상을 풍깁니다. 이 시들은 압축하고 생략하고, 또 생략해서 한 줄, 한 줄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짧디 짧은 글들이지만 여운은 길게 갑니다. 때로는 장황한 글보다 이렇게 한 줄의 짧은 글들이 마음을 매료시킵니다.
내가 사는 마을에는
사람 숫자보다
허수아비가 더 많다.
-차세이-
-P107-
'Here i am > 심야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천도서] 쇼트트립-모리 에토. (0) | 2017.04.11 |
---|---|
[추천도서] 기계공 시모다 - 리처드 바크 (0) | 2017.03.27 |
[추천도서] Fly, Daddy, Fly(플라이대디, 플라이)-가네시로 가즈키. (0) | 2017.02.06 |
[추천도서]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카트린 지타. (0) | 2016.12.27 |
[추천도서] 순례자-파울로 코엘료. (0) | 2016.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