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Fly, Daddy, Fly(플라이대디, 플라이)-가네시로 가즈키.

 

Fly, Daddy, Fly(플라이대디, 플라이)-가네시로 가즈키

재일교포 3세인 가네시로 가즈키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습니다. 일본 사회에 깔린 “재일”에 대한 차별과 재일교포 사이에서의 불화 및 혼돈으로 인한 불우하고 혼란스러웠던 유년시절을 아웃사이더로 살았다고 합니다. 마치 그 모습이 그의 책에 자주 등장하는 순신의 모습으로 대변되어 보입니다. 마치 자신의 정체성을 이 한국인 이름을 통해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그는 작가가 되었고 여러 편의 책을 발간했습니다. 처음으로 발표한 작품이”레블루션 NO3”. 이 작품으로 신인상 받은 이후 “GO”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담히 풀어나간 작품으로 최연소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합니다. 그 다음에 쓴 작품이 바로 플라이 대디 플라이 입니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책이 출간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 영화로도 만들어 집니다. 이준기와 이문식이 주연한 플라이 대디로 말입니다. 저도 한참 지나고 난 뒤에야 보게 되었지만 원작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 원작의 감동은 좀 덜한 느낌은 받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원작을 그대로 옮겨 영화화 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두 편의 영화는 책으로 읽었을 때 보다 감동이 덜했던 건 사실입니다.

오늘은 이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한번 살펴 보려고 합니다.

실질적 주인공인 아버지, 그리고 그를 전장의 한가운데 세우는 순신 일당, 사건 발단의 중심인 사춘기 딸과, 그를 폭행한 고교 복싱 챔피언. 이렇게 많지 않은 사람들이 각자 나름의 생각과 환경들로 얽히고 설켜 이야기는 진행합니다.

딸의 입장에서 보면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가족들을 떠 올릴 것이고,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가족을 어떻게든 지키기 위한 처절한 사투. (현실의 아버지들도 이렇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매일 매일을 이런 마음으로 보내겠지만...),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보는 관점을 어디에 두고 읽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아주 달라집니다. 가네시로 가즈키는 본인 특유의 경쾌하고 빠른 템포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절로 몸 속에서 뜨거운 피가 솟구쳐 오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나의 가족을... 나의 아버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