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적당한 어느 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문득 예전에 봤던 책의 한 문장이 생각이 났습니다. “원래 여행이란 자유로워야 한다.”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언제나 출발은 바로 지금 여기. 여행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도 합니다.
부산 기장 신평 소공원과 죽성성당.
모리에토의 “쇼트트립”이란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여행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오락으로서의 여행, 휴양으로서의 여행, 수행으로서의 여행, 도피로서의 여행”. 가만히 생각해보니 맞는 이야기 인 것도 같습니다. 보통은 오락이나 휴양의 목적으로 많이들 다니게 됩니다. 저도 보통의 사람들처럼 오락이나 휴양의 목적으로 여행을 많이 다닙니다만 요즘 들어서는 휴양에 무게가 많이 실립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 저의 여행은 단순해졌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단순해 지려고 그렇게 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체력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섯 군데 들릴걸 세 군데로 줄이고, 두군 데 볼걸 한군데로 줄이고. 이렇게 계속 줄어들었습니다. 짧은 여행이 많아 진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마음 한편의 조급함이 이렇게 의도치 않게 저의 여행을 단순화 시킨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작지만 아담한 이런 소공원을 좋아합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게 개인 하늘과 적당한 바람, 소소한 산책로와 차가운 커피한잔. 이 정도만 있어도 저의 욕구를 전부다 채워 줍니다.
신평 소공원을 나서 길에 야구 등대도 한번 들렀습니다.
그렇게 저의 작지만 소소한 욕구를 다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근처 드라마 촬영지가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본의 아니게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의 방문이 잦아 졌습니다. 도착한 죽성성당은 드라마 “드림”이라는 드라마에 나왔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그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촬영지라는 이유 만으로도 사람들은 정말 많이 붐볐습니다. 열정적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런 저런 설정까지 해가면서 말입니다.
죽성 성당 근처에 드라마 촬영 장소가 몇군데 더 있기는 한데 여기서 깔끔하게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여행에 대한 환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항상 새로운 장소를 찾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적당한 때와 적당한 곳을 찾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을 합니다. 그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기다리고 찾는 와중에는 소망하던 마음 자체가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 버립니다. 그게 여행이건 삶이건 소망이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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