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신의 손 1,2 -구사카베 요.
안락사를 주제로한 구사카베 요의 신의손은 1,2권으로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다. 책의 핵심 주제인 안락사에 대한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 나가려고 여러가지 사전조사들을 많이 한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거기에 각각의 단체들의 보이지 않는 이권다툼까지 현실세계를 반영한 듯한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안락사라는 큰 화두를 제외하면 일상적으로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결국은 자기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정점을 차지하기위한 서로 간의 처절한 다툼은 소설이기는 하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씁쓸한 기분마저 든다.
결국 정점을 차지하려고 하는 자들의 그들만의 세상을 주무르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각각의 단체에서는 사회정의를 위한다고 말을 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그것 또한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은 책을 보는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현실의 사회에서도 여전이 이런 일들은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이런 이권다툼과 정치적인 싸움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책에서 던지는 묵직한 물음들은 언제나 깊은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에서 여러가지의 사건과 장치를 더해 미스터리하게 포장은 되어 있지만 결국 안락사라는 사회적으로 무겁고 민감한 부분에 대해 정면으로 어떻게 할까? 라고 물어보는 듯하고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어쩌면 어렵고 어려운 문제에 봉착해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안락사를 시행하고 선택하기에는 세상의 윤리에 또 어긋나기도 한다. 이 딜레마 적인 상황은 어느 하나에도 정답이 없는 듯하고 어느 선택을 하든 잘한 선택은 없는 듯하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안락사 그것을 결정하는 자는 또 누구인가? 그 결정은 정말 잘한 결정인 건가? 나의 자발적 선택인가? 아니면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선택인가? 이런 선택,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선택은 결국 나의 선택인가? 아님 우리 모두를 위한 선택을 강요받은 것인가? 이런 수많은 질문과 대답속에 속시원한 결론은 나오기가 어렵다. 의학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안락사 문제는 더욱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이다. 설령 안락사가 허용되었을 때 야기될 수 있는 여러 위험들, 즉 인위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행위에 대한 윤리적인 판단과 더불어 쉽게 안락사를 선택하는 풍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 환자의 의지가 아닌 주변 상황에 따라 환자에게 안락사가 강요될 수 있다는 점등도 간과할 수 없다. 이처럼 안락사 문제는 찬성과 반대의 어느 한 편에서만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결국 신의 손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