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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am/심야책방

[책] 검은 고독 흰 고독-라인홀트 메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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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검은 고독 흰 고독-라인홀트 메스너.

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라인홀트 메스너. 사람들의 찬사를 뒤로하고 불과 6주 만에 히말라야의 한 베이스캠프에서 홀로 배낭을 메고 출발을 한다. 목표는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반. 셀파도, 장비도, 파트너도, 산소기구도 없이 오직 8000미터 빙벽과 고독한 한 인간의 순수한 조우를 체험하기 위해서. 그곳은 8년 전 동생을 잃은 곳이자 ‘운명의 산’이라고 불리는 곳. 지진으로 루트가 무너지고 탈진과 산소부족으로 현실과 환상이 끊임없이 교차되는 죽음의 지대를 오르면서, 불안과 두려움,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절대 고독을 통해 재탄생하는 실존적 변화 과정을 치밀한 심리묘사로 그려낸다.”-줄거리 발췌-

나약한 인간 앞에 우뚝 선 낭가파르바트라는 거대한 산, 그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의 소리 없는 이야기. 고독과 두려움 속에서도 삶과 죽음을 심도 있게 바라보고 위대한 자연 앞에 서있는 나약한 한 인간, 그 인간이라는 작은 존재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인간의 도전의식, 그 속에서 찾아온 심리적 안정감과 고독과 두려움을 원동력 삼아 이 비교가 되지 않는 두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등지고 혼자 오르는 게 아니다. 이렇게 여기 앉아 있으면 나는 산의 일부가 된다.” 정복이 아닌 순응의 이해는 철학이라는 이 단어조차 필요 없는 태고의 진리인 듯하다.

나는 여기 쌓여 있는 눈과 바위와 구름의 감정을 함께 가지고 있다. 더 이상 철학이 필요 없다. 이곳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죽음까지도 이해하게 되니까.”고독이 정녕 이토록 달라질 수 있단말인가. 지난날 그렇게도 슬프던 이별이 이제는 눈부신 자유를 뜻한다는 걸 알았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체험한 흰 고독이었다. 이제 고독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나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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