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Turtles All the Way Down) - 존 그린.
우리는 어쩌면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이면엔 나의 삶만은 해피앤딩을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도 함께 공존해가면서 살아 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는 동안 마음이 병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늘 불안하기에 우리는 누구보다 더 잘 살아야 하고,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나의 삶이 아니라 생각의 삶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생각은 그 생각의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생각을 불러 들입니다. 끝나지 않는 생각들과 닥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는 마음은 나의 정신을, 나의 삶을 흔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옴짝달싹 할 수 없을 만큼의 정신적인 데미지를 안깁니다.
말 그대로 우리의 삶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어쩌면 얼른 출세하고 성공을 해야 한다는 심각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허상은 우울과 불안, 정신적인 문제로 되 돌아 옵니다. 그리고 평범했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닌 듯 합니다. 만연해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어쩌면 한몫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뒤처지면 안 된다. 더 빨리,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로 우리는 우리를 더욱더 가혹하게 몰아붙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쉼 없이 달려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계속 전전, 또 전진, 이렇게 달리기만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데도 말입니다.
책의 내용 중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구와 지구에 사는 생명체의 역사에 대해 연설하고 끝으로 관객에게 질문이 있냐고 물었어. 그러자 뒤에 앉은 할머니가 손을 들고 말했지. ‘잘 들었습니다. 과학자 선생님. 하지만 사실 지구는 거대한 거북이 등에 세워진 평평한 땅이랍니다.’ 과학자는 할머니를 골려 주기로 마음먹고 이렇게 물었어. ‘글쎄요. 만약 그렇다면 거대한 거북이 밑에는 뭐가 있습니까?’ 그러자 할머니가 답했지. ‘더 거대한 거북이가 있죠.’ 이제는 과학자는 화가 나서 물었어. ‘그럼 그 거북이 밑에는 뭐가 있나요?’ 그러자 할머니가 말했지. ‘선생님, 이해를 못하시네요. 그 아래로 계속 거북이들이 있는 거예요,’ 나는 깔깔 웃었다. “그 아래로 계속 거북이들이 있구나.” “거북이들만 존나 있는 거야, 홈지. 넌 맨 밑에 있는 거북이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런 건 없어.” “왜냐하면 아래로 계속 거북이들이 있으니까.” 나는 영적 깨달음에 가까운 무언가를 얻은 기분이었다.”
P.S 그 누구도 완벽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우리는 어쨌든 완벽하진 못하지만 이 불완전한 삶을,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좀 가볍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우리는 어쩌면 너무 힘들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은 쉽게 떨쳐 버려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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