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i am/Essay 썸네일형 리스트형 [Essay] 땅끝 기억의 단편 연말이었다. 저물어 가는 한해, 다가올 새해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어느날 친구와 이야기를 하던중 막연히 땅끝이 떠 올랐다. 그게 17년 전이었다. 땅끝은 처음이었다. 당시 친구와 나는 구닥다리 고물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그렇게 땅끝으로 향했다. 오전에 출발한 우리는 저녁 무렵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그건 인내의 연속이었다. 점점더 많아지는 인파, 계속 되는 추위 속에 우리는 조금씩 지쳐갔다. 새해 첫날의 해가 떠 오를때까지의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갔다. 꿈 많은 시절이었다. 해보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너무나도 많은 시절이었다. 스물일곱살에도 회사 생활이 재미 없었으니 오십이 된들 회사 생활이 재미 있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를 하던 시절이었다. 대기업의 명패는 나에.. 더보기 [Essay] 흑백사진. 요즘은 컬러 사진보다 흑백 사진이 끌린다. 흑백이 주는 오묘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요즘은 컬러사진을 흑백으로 해놓고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은 온전하게 그때의 기억들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내가 겪은 모든 장면만은 흑백으로 기억되어있다. 왜 그런지는 알 수가 없다. 마음이 무채색으로 변해버린 건지 아님 모든 기억이 무채색으로 저장이 되는 건지. 뭐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아무튼 흑백으로 기억되어 있다. 사진은 결국 기억을 기억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다. 흘러가는 시간과 시간을 잡고 있는 사진. 난 왜 무엇인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미련스럽게 사진을 남기려 한다. 인증을 위한 사진. 기억을 기억하기 위한 사진.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 그냥 찍는다. 한장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