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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am/Essay

[Essay] 소회(所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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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문득 느낀 건데 우리의 위장도 가끔은 쉴 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식과 야식, 그리고 술과 담배까지 끊임없이 우리의 위를 비롯한 오장육부는 쉴 틈 없이 일만 하고 있습니다. 늘 열심히 들어오는 음식을 쉼 없이 마구마구 소화 시키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낮이나 밤이나 열심히 일만하다 보니 혹시나 탈이 나는 건 아닌지, 이런 생각이 들다 보니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도 이렇게 쉴 때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왔습니다. 누군가에겐 세월 좋은 소리라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뭐든 탈이 나기 전에 쉼표를 한번 써야 하지 않을까요? 말하자면 찬스 같은 것 말입니다.

P.S 조금만 쉬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쨌든 움직여야 하고 사람이 부지런 해야 한다는 미명아래 가만히 쉬지 못하고 움직이고, 또 움직이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그 사람들의 쉼이고 휴식이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몸을 또 혹사 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문득 스쳐 듭니다. 우리 그냥 쉬어 보는 건 어떨까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하루만이라도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말입니다. 우리 그 동안 너무 쉼 없이 달려 왔잖아요. 어쩌면 이것이 오히려 충전이 될지도 모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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