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부산 삼광사.
봄과 여름, 그 어중간한 계절.
봄인지 여름인지 헷갈릴 정도로 날씨는 더워졌습니다. 봄의 전령사인 벚꽃들은 이미 저물어 버렸고 새파란 초록색 잎이 그 사이를 채워 나갑니다. 이렇게 봄은 여름에게 자연스럽게 그의 자리를 양보하나 봅니다. 저는 아주 무더운 여름도 아닌 그렇다고 가끔씩 쌀쌀한 초봄의 날씨도 아닌 가만히 보면 이런 날들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중간한 저의 마음이 이런 곳에서 엿보이는 것일 겁니다. 어쨌든 4월의 마지막 주말과 함께 5월1일 이렇게 3일 연휴가 생겼습니다. 연휴 동안의 나름의 원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집에서 뒹굴 거리며 책을 보기로. 그런 계획을 잡고 있었지만 창 밖에 보이는 화창한 날씨에 마음은 자꾸 밖으로만 향하고 있고, 하는 수 없이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로 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과 부산 삼광사 야경.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을 무렵 때마침 걸려온 부산 사는 친구의 전화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가겠노라고 말하고선 가방을 챙겨 나왔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덜컹거리는 버스, 그리고 그 버스 안에서 읽는 한 권의 책, 상상만 해도 행복감이 밀려 옵니다. 그리고 떠날 수 있어 너무나도 좋습니다. 부산으로 떠납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 갈 때쯤 도착을 해보니 삼광사 전체가 연등으로 물들어 있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고, 자동차도 여전히 많았다. 화려하게 물들어 있는 연등은 저 멀리서도 선명한 색상을 뽐내고 있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그 절의 크기를 가늠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정말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부처님 오신 날도 다가오니 사람들은 더욱더 많았으리라.
아무래도 연등이다 보니 불을 밝혀야 비로소 그 아름다운 모습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니 사람들은 낮보다 밤에 많이 올라 왔으리라.
빼곡히 불을 밝힌 연등을 보고 있노라니 내가 연등인지 연등이 나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아무튼 연등은 아름다웠고,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들은 더욱더 아름다웠다.
* 불교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실천하는, 삼광사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초읍동에 있는 천태종 제2의 사찰이다. 1986년에 창건하였다. 수림이 울창한 백양산 자락에 포근히 자리를 잡은 삼광사는 부산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여 동 터오는 아침햇살이 눈부신 곳이며, 관음기도 도량으로 24시간 사찰을 개방하여 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를 실천 수행하고 있는 대가람이다.
삼광사 경내에는 석가모니·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상월원각 대조사님을 모신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1만여 명이 동시에 입장하여 대법회, 문화행사를 봉행할 수 있는 지관전, 법화삼매당, 국태민안기원 대범종각, 세계인류평화와 남북 평화통일 기원 53존불 8면 9층 대보탑, 지장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대식과 옛 전통의 적절한 조화 속에 불교의 현대화, 세계화, 대중화를 이끌어가는 곳이 바로 부산 삼광사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삼광사는 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증명으로, 매월 1, 2일 정기법회를 비롯하여 삼광한글학교, 삼광한문학교, 삼광사 부설 광명유치원, 합창단, 다도회, 꽃꽂이회, 전통요리 보존회, 서예교실 등 다채로운 문화강좌와 사진전, 서화전, 초청 연극공연 등 국내외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여 부산 시민에게 마음의 안락을 주고 불교 예술문화의 향기를 도시민에게 나눠주고 있는 대가람이다.
* 삼광사의 볼거리 *
1997년에 낙성한 53존불 8면 9층 다보탑은 기단폭 14.55m(48척), 전체높이가 30m인 동양최대의 석탑으로, 티베트, 미얀마, 인도에서 봉정한 부처님 진신사리 10과를 봉안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초읍동에 있으며, 경내에서는 시야가 넓어서 진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광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