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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금연 후기-만7년의 계속된 여정

pilgrimten 2025. 5.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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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기록이 조금, 아니 많이 늦어졌습니다. 하루하루 바쁜척하고 살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몇 년이 훌쩍 지나 버렸습니다. 매년 이 금연의 결실을 꼭 기록으로 남기고지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들로 두세 번의 금연의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이렇게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금연을 잘 실천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또 그간의 이야기를, 희로애락을 글로써 다 표현하고 전하지는 못했지만, 그 뿌듯함과 대견한 마음은 언제나 늘 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금연을 시작한지도 벌써 만으로 7년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18년 5월 12일 처음 금연을 시작할 땐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기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또 누군가에겐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저의 세계에서는 만 7년이라는 금연의 시계는 아주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기는 합니다. 금연을 처음 시도하던 그 당시엔 “하루만에 끝날 것이다, 며칠만에 끝날 것이다, 곧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될 거야”하며 매일 이런 생각이 지배하던 순간순간들이 있었는데, 어쨌든 지금은 신기하게도 이것마저도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잘 견디고 있다는 하나의 반증이라 좋게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담배는 담배인 듯합니다. 금연의 시계가 만 7년이 지났음에도, 또 이런 꽤 긴 인고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또 지금은 그다지 담배 생각이 잘 나지 않음에도 불고하고, 또 흡연의 욕구가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불현듯 담배 한 대 피우고 싶다는 충동은 아직도 불쑥불쑥 저를 조롱하듯 찾아오곤 합니다. 물론 이 흡연의 욕구가 다행히도 생각에서 그치기는 하지만 꽤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담배의 유혹은 사라지지 않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한 마리의 맹수처럼 제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연이라는 것이 정말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저도 언젠가 이 금연의 결심이 무너져 담배를 다시 피우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요. 물론 반대로 계속 잘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선택은 저에게 달려 있는 것이기는 합니다. 수많은 유혹의 난관을 극복하고, 이 금연의 난제를 끝까지 극복하는 것이야 말로 금연하는 사람의 영원한 숙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만 7년이 되는 오늘까지도 금연의 결심은 여전히 무너지지 않고 아직까지는 잘 견디고, 잘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앞서 기록했듯이 5월 12일은 제가 금연을 시작한 날입니다. 2018년 5월 12일 이날을 시작으로 만 7년.누군가에게는 쉽다면 쉽고, 누군가에게는 또 어려웠다면 어려웠을 이 금연이라는 평생의 숙제를 지금 이 순간까지도 굳건히 잘 견디고 있다는 것만 해도 제 자신이 너무나도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간 단 하루도 노력하지 않은 날이 없긴 하니까요. 혹 누군가가 볼 때 뭐 이런 것 가지고 너무 유난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이처럼 멋진 일도 드물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스로가 결정했고, 약속했고, 그 결정을 수많은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굳건히 지켜 나가는 것만으로도 아주 멋지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누가 알아주지는 않아도 제가 알고, 제가 봐왔으니까요. 아주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이러는 와중에도 또 제 스스로가 너무나도 대견하고, 또 대견합니다. 지금까지 잘 견디고 있다니 새삼 저 스스로에게 더 대단하고, 아주 잘 해 나가고 있다는 칭찬을 저에게 한마디 건네고 싶습니다. 그리고 금연하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주제넘지만 칭찬 한마디 건네고 싶습니다. “아주 나이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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