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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흰(The Elegy of Whiteness)-한강.

pilgrimten 2019. 8.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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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legy of Whiteness)-한강.

매일 잠들기 전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항상 책을 읽고 있는데 페이지로 보자면 100페이지 정도 매일 빠짐없이 읽고 있다. (The Elegy of Whiteness)이라는 이 책의 분량이 130페이지 조금 더 된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반나절이면 다 볼만한 책의 분량이지만 물론 사진을 빼면 그것보다 적겠지만, 또 아무튼 빽빽하게 글로 채워져 있지도 않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일주일 넘게 읽었다. 왜 그랬을까? 책은 제목처럼 흰색의 아름다움이 연상되어야 할 듯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정작 내용은 흰색이 주는 무언가 설명하기 힘든 쓸쓸함이 느껴졌고, 여하튼 책은 스산했다.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생각과 집중을 더욱더 해야만 했고, 책의 내용이 주는 그 고독과 쓸쓸한 단편단편의 그림자를 따라 걸어가야만 했다. 그리고 그 단편의 이야기들은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 속에 자신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돌이켜 생각을 해봐도 여전히 스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해야만 이야기가 시작이 되고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나 같은 무지렁이가 어떻게 작가의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겠냐마는 작가의 쓸쓸함과 고독이 왠지 글로 전해지는 듯하다.

책은 단편, 단편이 모여 통일된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상관없는듯 보이는 소제목과 그 제목에 맞는 이야기, 그 이야기들은 뚜렷한 개연성을 가지지 않는 듯 보이는 듯하지만 다 읽어보니 그것이 또 하나로 연결이 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단순히 이런 말들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듯하다. 책은 책의 두께와 상관없이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이 책을 읽었던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한강 작가의 간결한 문체와 우아한 문장 그리고 적절한 단어들의 조합들은 []이라는 책의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문뜩해본다. 책은 단지 이것뿐이었던가?. 한강 작가가 책 속에 남겨놓은 심오한 의미를 다 파악하기에는 부족함을 여실히 느껴본다. 이 책을 한마디로 바꾸어 말하면 그저 구름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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