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흰(The Elegy of Whiteness)-한강.
[책] 흰(The Elegy of Whiteness)-한강.
매일 잠들기 전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항상 책을 읽고 있는데 페이지로 보자면 100페이지 정도 매일 빠짐없이 읽고 있다. 흰(The Elegy of Whiteness)이라는 이 책의 분량이 130페이지 조금 더 된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반나절이면 다 볼만한 책의 분량이지만 물론 사진을 빼면 그것보다 적겠지만, 또 아무튼 빽빽하게 글로 채워져 있지도 않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일주일 넘게 읽었다. 왜 그랬을까?
책은 단편, 단편이 모여 통일된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상관없는듯 보이는 소제목과 그 제목에 맞는 이야기, 그 이야기들은 뚜렷한 개연성을 가지지 않는 듯 보이는 듯하지만 다 읽어보니 그것이 또 하나로 연결이 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단순히 이런 말들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듯하다. 책은 책의 두께와 상관없이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이 책을 읽었던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한강 작가의 간결한 문체와 우아한 문장 그리고 적절한 단어들의 조합들은 [흰]이라는 책의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문뜩해본다. 책은 단지 이것뿐이었던가?. 한강 작가가 책 속에 남겨놓은 심오한 의미를 다 파악하기에는 부족함을 여실히 느껴본다. 이 책을 한마디로 바꾸어 말하면 그저 구름 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