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소소한 여행

[경상남도 여행]창원 천주산

pilgrimten 2016. 2. 1. 01:08
반응형

 

 

긴 추위의 날들이 계속 되고 있고 있네요.

찬 바람이 잠시 숨을 고르던 1월의 마지막 날 산에 올랐습니다.

별 할 일도 없는 주말인데다 11일 산, 1월 마지막 날 산. 라임도 맞는 것 같고..

뭐 그렇게 해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별 기대도 없이 산에 오르게 되었네요. 

 

 

주말엔 가까운 산이라도 올라보는건 어떨런지요. 뜻밖의 행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끔씩은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좋은 듯 하네요.

일요일 아침 늦잠 자고, 하루를 뒹굴 뒬굴거리다 저녁이 다 되어갈 때서야 하루가 아까워

뭔가를 해야 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고,간은 이미 무엇을 하기엔 늦은 것 같고,

매주 일요일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후회하게 되었지요.

때론 뒹굴 거릴 때도 있어야 하겠지만 매번 그렇게 지내는 건 왠지 서글픈 마음이 들었지요.

그래서 그렇게 산을 오르게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약간의 물과 간식 거리를 사들고 산에 올랐지요.
가뿐히 오를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열심히 걸어보지만, 높지는 않아도 산은 산이네요.

쉬엄쉬엄 걷다가 또 앉아 쉬기를 반복하고..
시간은 널널하다. 뭐 이런생각을 하니 딱히 빨리 올라갈 필요성도 없는데다 

천주산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멋진 풍경에 하루 종일 산에서 놀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더욱더 속도를 늦추고 더 천천히 더 천천히..
어쩌면 걷는게 사람이 누릴수 있는 최대의 행복인지도 모르겠네요.

 

 

몇일전의 비에 이렇게 멋지게 변해 있었네요안왔으면 엄청 후회할뻔 했습니다.

 

                                                                                                                                 천주산 겨울(위)

                                                                                                                                     3년전쯤 봄에 찍은 천주산(아래)

 

 

 

 

 

 

언제쯤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람들은 왜 산에 오르는 것일까?" 라는 나의 물음에

누군가는 이런 답을 내게 주었지요.

잘 내려 오기 위함이라고.”.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내려 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행도 마찬가지라고 했지요.
잘 돌아오기 위함이라고.”.
올라가고, 떠남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내려오고 잘 돌아오는게 어쩌면 더 중요하다라고.
그때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었는데,하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