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GRIM 썸네일형 리스트형 [좋은 글]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 나 있어. 나는 둘 다 가지 못하고 하나의 길만 걷는 것 아쉬워 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 멀리멀리 한참 서서 바라보았지 그러고선 똑같이 아름답지만 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 아마도 더 끌렸던 다른 길 택했지. 물론 인적으로 치자면, 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은 정말 거의 같게 다져져 있었고, 사람들이 시커멓게 밟지 않은 나뭇잎들이 그날 아침 두 길 모두를 한결같이 덮고 있기는 했지만, 아, 나는 한 길을 또다른 날을 위해 남겨두었네! 하지만 다른 길은 길고 이어지는 걸 알기에 내가 다시 오리라 믿지는 않았지. 지금부터 오래오래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 나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 더보기 [Essay] 금연 1000일 동안의 소회. 유일한 벗이었던 담배와 헤어진 지 이제 만3년. 그땐 너무나도 갑작스럽고도 일방적인 이별이었습니다. 하지만 1000일동안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린 서로에게 여전히 미련이 남아 아주 멀리 떠나지도 못한 채 서로의 주위를 빙빙 맴돌고 있고, 한번의 방아쇠에도 우리는 다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강한 이끌림을 여전히 느끼고 있지만 우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애써 덤덤히 그냥 그렇게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흘려보내고 있죠. 서로의 안부는 따로 묻지는 않지만 어떻게 지내는지는 보지 않아도, 만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런 상태로, 가끔 문득문득 그리워질 때마다 먼산을 바라보며 심호흡으로 그리움을 삼키고 달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비록 헤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담배는 지치지 않고 늘 저를 유혹하고는 .. 더보기 [책] 인생-위화. 이 책은 주인공이 궁공내전,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으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가족과 재산을 모두 잃고 혼자 남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이다. 해방 전후부터 약 40년간의 중국 역사를 묵묵히 살아낸 중국 민초들의 삶을 '생명과 죽음'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식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위화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린 화제작이기도 하다. -네이버 발췌- “인생이라는 장도에는 큰 난관이 두가지 있다. 갈림길과 막다른 궁지가 그것이다. 갈림길에서는 묵적(墨翟) 선생도 통곡하다 돌아갔다고 하지만, 나는 울지도 돌아가지도 않고 우선 갈림길 앞에 앉아 쉬거나 한숨 자도 괜찮을 만한 길 하나를 택해 계속 걸어갈 것이다. 가다 정직한 사람을 만나면 음식을 달라 해서 허기를 달래되, 길을 묻지는 않으련다.. 더보기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이리사와 야스오- 반짝반짝 빛나는 지갑을 꺼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샀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도 샀다.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사서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에 넣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가 손에 든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 속의 물고기 반짝반짝 빛나는 거스름 동전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와 둘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을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길을 돌아간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며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는 울었다. P.S 어제 갑자기 이유없이 “반짝반짝 빛나는”이란 이 시가 생각이 났다.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구두를 신고” 이 구절이 하루 종일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이 글이 실려 있.. 더보기 [Essay] 불안의 시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하루가 흘러간다. 그리고 또 하루가 흘러간다. 하지만 마음 한편의 미묘한 변화가 느껴진다. 이렇게 계속 아무 생각없이 살아간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는 있지만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을 억누르려고 노력하는 건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건 나만 아는 것이니까. 그리고 이내 다른 가슴 한편에선 막연했던 그 불안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왜일까? 아무 생각없이 사는데 이 불안은 왠 말인가? 보기와는 다르게 난 불안 덩어리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어쩌면 아무 생각없이 사는 척, 쿨한척, 태연한척, 담담한척, 군자인척, 언제나 그렇게 말은 하고 다녔지만 보이지 않는 그 이면에선 반대로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며, 불안한 마음을 애써 숨기며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나의 불안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 더보기 [좋은 글] 나에게 여행은 그런 것이다. 나에게 여행은 그런 것이다. 더 잘 내려앉기 위한 것. 그곳으로의 망명이 아니라, 이곳으로의 귀환을 위해서 떠난다. 끊임없이 떠도는 부평초를 꿈꾸지 않는다면 누구나 잘 돌아오기 위해 떠날 것이다. (어쩌면 떠도는 것이 일상인 부평초로서는 물위에 떠도는 것 자체가 정주(定住)가 아닐까? 떠돎이 일상에 아무런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천 리를 주유한들 붙박이 나무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 여행은 낯설고 새로운 것들을 만나는 일이다. 그러나 궁극 그 낯설고 새로운 것들 속으로 나를 의탁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속에서 더욱 낯설 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한 일이다. '풍경'과 '너'가 낯이 설수록 '나'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과 '나'는 너무 친숙하여 때로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일.. 더보기 [시] 청춘-사무엘 울만. 청춘-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리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진 못하지. 근심과 두려움, 자신감을 잃는 것이 우리 기백을 죽이고 마음을 시들게 하네. 그대가 젊어 있는 한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을 향한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탐구심과 인생에서 기쁨을 얻고.. 더보기 [개봉후기]타블렛 XP-PEN DECO 01 V2. 4월초 타블렛을 한대 구매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다 알게된 타블렛입니다. 알고 있는 제품이라고 해봐야 많이 들어본 와콤 타블렛정도 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적인 부담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물론 따지고 보면 대동소이 하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초보자인 저에겐 막연히 넓직한 그림영역이 필요 했습니다. 타블렛이라는 것을 전혀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정보도 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선입견적인 생각이지만 그림을 그릴수 있는 영역이 넓으면 넓을수록 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택것이 이 모델인 XP-PEN DECO 01 V2이었습니다. 포장 포장2 포장3 구성품(드로잉장갑, 케이블, 젠더2종류, 펜, 펜꽃이, 펜심8개) 펜 8mm두께 8개 단축키와 타블렛 보호필름 일주일정도.. 더보기 이전 1 2 3 4 5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