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199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가 쓴 책 철학 동화 ‘미지의 섬’입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그 동안 아주 다양하고 많은 책들을 선보였습니다. ‘수도원의 비망록’ ‘카인’ ‘눈뜬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미지의 섬’등 아주 많은 책들을 선보였고, 그의 책 중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영화화 되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네요. 그냥 잊혀져 버린 거 겠지요.
주제 사라마구의 책들을 보면 어렵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치밀한 문장 속에 감춰진 주제들이 전부다 무거운데다 생각거리만 잔뜩 안겨주는 그런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주제 사라마구의 책들은 저에겐 여전히 어렵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것 같아 참 좋아합니다.
이 책 ‘미지의 섬’은 장황하지도, 복잡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화려하지도 않은 그런 책입니다. 조용한 찻집에서 커피한잔 마시는 동안 금방 읽어 버릴 정도로 아주 짧은 글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꽤 괜찮은 책입니다. 그리고 그의 책 ‘미지의 섬’은 그나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책이기도 합니다. 아주 짧은 분량이라 그냥 읽기만 한다면 30분도 걸리지 않는 아주 짧은 책입니다. ‘어른들이 보는 동화 책’ 간단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그렇게 간단하기만 책일까요? 이런 물음에 저는 감히 대답 할 수 있습니다. “NO”라고. 물론 활자로만 읽는다면 30분이 아니라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글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을 덮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시작하는 듯한,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가슴에 진한 여운을, 생각을 남깁니다.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왕의 궁전에 한 남자가 찾아 옵니다. 그 남자는 청원의 문을 통해 왕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왕과의 짧은 대화에서 느닷없이 배를 한 척 달라고 합니다. 그 남자는 배를 받아 ‘미지의 섬’을 찾아 떠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그가 헛된 ‘꿈’을 꾸고 있다고 비웃습니다. 그 와중에 단 한 사람 왕궁을 청소하던 여인만은 남자의 꿈을 믿습니다. 그리고 여인은 큰 결심한 후 결정의 문을 통해 따라 나서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짧은 글이니 디테일 하게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책에는 ‘미지’란 단어가 참 많이도 등장을 합니다.
책을 보는 내내 ‘미지’라는 이 단어가 저에겐 이렇게 들립니다.
당신은 ‘꿈’ 꾸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 중에서 몇 자 옮겨 봅니다.
“우리의 운명도 종종 이럴 때가 있다. 항상 우리 뒤에서 따라다니다가, 이젠 끝났어. 알 게 뭐야. 어차피 마찬가진데 뭘. 이라고 체념하며 중얼거릴 때, 운명이 우리의 어깨를 감싸며 위로하는 것처럼 말이다.”
“좋아한다는 것은 소유하는 최선의 방법일 거요. 소유한다는 것은 좋아하는 최악의 방법일 테지만.”
“당신도 당신 스스로에게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당신이 누군지 절대 알지 못할 거요.”
“섬을 보기 위해선 섬을 떠나야 해요. 우리 자신을 떠나지 않고선 우리를 볼 수 없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 옵니다. 조용한 찻집에서 한번쯤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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