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 두 번째 이야기-서호시장과 중앙시장 그리고 동피랑.
통영은 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많습니다만 일단 미륵산에는 총 길이 1975m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물론 저도 타 보고 싶었지만 도보를 택했습니다. 그렇지만 같이 동행한 친구와 그의 아들은 케이블카와 루지를 타기로 해 통영을 도착하자마자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우리는 각자의 취향대로 미륵산을 즐겼습니다. 다만 친구부자의 실감나는 이야기에 간접적으로나마 케이블카와 루지를 즐겼습니다.
미륵산 하산 후 우리는 시장투어에 나섰습니다. 두 번째 가이드인 친구 아들의 안내를 받아 가기 전날 혼자 조사한 맛집을 들리기 위해 서호시장으로 갔습니다. 통영으로 출발하면서부터 시작된 친구의 아들의 서호시장 맛집 자랑은 20번도 넘게 들어야만 했고, 그 간절한 눈빛에 그 바람을 들어줘야만 했습니다. 자장면과 깐쇼새우 그리고 맥주. 간단히 저녁을 먹으면서 다음 음식을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바로 먹을 음식은 충무김밥과 통영 꿀빵이었습니다. 먹으면서 먹는 이야기는 언제 해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불쑥 이야기에 참여를 해 통영 꿀빵 품평회 1위집과 서피랑을 소개 소개받았습니다. 현지 정보에 우리의 눈과 귀는 번쩍였지만 이놈의 머리는 도무지 좋아지지 않나 봅니다. 그 꿀빵 가게의 이름은 물어보지도 않았다는 게 차를 몰고 가다 생각이 났습니다. 가지고 있는 정보는 품평회1위 입간판, 중앙시장만 있었습니다. 헤매고, 헤매고, 헤맸지만 결국은 찾지 못해 결국 우리는 쓸쓸하게 다른 집에서 통영 꿀빵을 사서 동피랑으로 갔습니다. 결국 중국집 사장님의 현지정보는 아쉽게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통영 꿀빵 품평회 1위집과 서피랑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동피랑” 이란 이름은 “동쪽의 벼랑”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비랑”이라는 말은“비탈”의 사투리. 그래서 이것이 합쳐서 “동피랑”으로 불리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이순신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로, 서민들의 오랜 삶의 터전이었다고 합니다. 시에서는 이 낙후된 마을을 철거해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 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가졌으나 2007년 벽화가 처음으로 그려지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결국은 마을을 보존하는 길을 택했다고 합니다.
비록 통영에서 많은 것들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봄의 정취를 느끼고 미륵산과 덤으로 서호시장과 중앙시장, 동피랑까지 둘러 본 것에 만족하고 또 다른 통영과의 즐거운 만남을 기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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